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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완생의 독서 - 서평 글쓰기 특강: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 황선애의 에세이 '서평 글쓰기 특강: 생각 정리의 기술' 리뷰입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은 서평 쓰기의 동기를 부여하고 관련된 전략을 입문자의 시각으로 전달한다. 저자인 김민영, 황선애 작가는 서평가이면서 강사이다. 서평 쓰기를 가르치는 작가는 서평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입문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특히 구체적인 서평 쓰기의 로드맵을 전달하고 '요약 → 소개 → 관점'의 구조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에서는 전문적인 서평가는 아니지만 블로그, SNS에 서평을 올리는 사람의 성장기도 나온다. 사례를 통해 서평 쓰기를 친숙하게 만들고 나아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동기를 끌어올린다.

 

그렇다면 서평 쓰기는 왜 필요한가? 서평 쓰기는 책을 소화하게 만든다. 서문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서평은 책을 가장 잘 기억하는 방법이다. 기억에 남지 않는 독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다독하여도 지적인 허영심만 기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권에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의 삶을 지향한다면 기억에 남는 독서를 해야 한다. 서평 쓰기는 책을 자신의 말로 요약하고 설명하면서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Takeaway Message라는 말이 있다. 프로젠테이션에서 강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으로 듣는 사람이 꼭 기억하고 발표장을 떠나기(Takeaway)를 바라는 메시지이다. 서평은 책이 말하는 Takeaway Message를 간직하는 과정이다.

 

또한 서평 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이다. 서평은 독후감과 다르게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서평 준비 단계와 쓰기 단계 모두 책에 대한 생각을 종합하는 시간이다. 서평을 준비하면서 책에 대한 감정에 '왜?'라고 끊임없이 파고들면서 책에 대한 자신만의 평가를 구체화한다. 또한, 서평을 쓰면서 관점이 변화하기도 한다. 자료를 찾고 논지를 전개하면서 책에 대한 자기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서평은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다. 책은 서평 쓰기를 통해 생각 전달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사례를 통해 주장한다. 사례 속 사람들은 토론이나 글쓰기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서평을 쓰면서 생각을 종합하는 훈련을 하였고 이를 통해 성장하였다고 말한다.

 

 

'양질전환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일을 많이 하면 어느 순간 질적으로 도약한다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서평도 글쓰기이다. 끊임없이 초고를 쓰고 치열하게 퇴고한다. 좋은 글을 보고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것이 글쓰기이다. 독후감, 비평, 서평, 리뷰 그 어떠한 형태로든 글을 남기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생의 독서가 완생의 독서로 탈바꿈한다. 책에 대한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삶의 변화를 이끄는 독서가 이루어질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가 분절된 과정이 아닌 통합적인 과정이다. 책에서 말하는 서평 쓰기를 지금 당장 시작하는 이유이다.